"그래도...친구 네 명이 같이 가니까, 덜 외로울 것 같네요."(유족)
영동고속도로 5중 추돌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4명이 영면했습니다.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숨진 여성들은 모두 21살로, 친구 사이입니다. 발인은 한 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는데요.
유족과 친구들이 네 청춘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젊은 추모객이 많았다고 합니다. 군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친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유족들의 슬픔도 컸습니다. 숨진 A씨의 할아버지는 손녀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습니다.
숨진 B씨는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이었는데요. B씨의 동생이 누나의 영정을 들었다고 합니다.
유족의 지인은 SNS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도 전했는데요.
지인은 "숨진 여성의 아버지가 사고 수십분 전, 딸과 통화했다. 집에서 보자는 전화가 마지막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네 청춘은 발인 후, 같은 곳(경기도 모 추모공원)에서 잠들었습니다.
한 유족은 언론을 통해 "그래도 친구 넷이 같이 가니, 덜 외로울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17일, 강원도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 입구에서 발생한 5중 추돌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이들은 전날, 강원도 강릉으로 피서를 갔다가 올라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여성들은 차량 정체로 서행 중이던 K5 승용차 안에 있었는데요. 뒤따르던 관광버스가 들이박았습니다.
이 사고로, 숨진 4명 외에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한편 경찰은 입원 중인 관광버스 운전자 방모(57)씨를 조사했습니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강원소방본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