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3일 "필리핀 경찰이 지난달 30일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이틀간 최소 15명의 마약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닐라 외곽 라구나 주에서는 마약상 2명이 사살됐습니다. 북부 칼로오칸 지역에서는 전직 경찰관을 포함한 마약상 2명이 교전 끝에 숨졌습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저항하는 범죄 용의자를 죽여도 좋다는 지시를 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에 사살되는 마약 용의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일 로널드 델라로사 신임 경찰청장의 취임식에서 "임무 수행 중에 1천 명을 죽여도 내가 보호해줄 것"이라며 범죄 소탕을 당부했습니다.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필리핀 수도권에서 700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가 자수했습니다. 북부 이사벨라 주에서는 200여 명이 자수했고, 이 중 15세도 있었습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마약 매매에 연루된 경찰관도 48시간 안에 자수하라"며 "마약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는 경찰관은 해고할 것"이라고 내부 척결을 지시했습니다.

필리핀은 마약 단속 이후 불법 도박 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출처=YTN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