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상담 치료의 일부야.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거부반응이 나는 거야"(심리센터 원장 A씨)

심리치료를 받으러 온 여성을 성추행한 상담센터 원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알고 보니, 이 원장은 성범죄 전과자였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사설 심리치료센터 원장 A씨(48)를 구속기소했습니다.

A씨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청구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서초구 심리센터에서 상담자 11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10대 여성 2명도 있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상담을 빙자해 여성을 강제로 끌어안거나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습니다.

성관계 경험과 성욕 등을 묻는 등 언어 성희롱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례로, 대인관계 기피 증세로 찾아온 20대 여성 B씨에게 성관계 경험을 물었습니다.

심리 역할극을 하는 것처럼 하다가, 강제로 신체 부위도 접촉했습니다.

A씨는 B씨가 신체 접촉을 거부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담의 일부다.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거부반응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인과 헤어진 후 우울증을 겪는 여성 C씨에게는 "나를 남자친구로 생각하라"는 황당한 해결책을 내놨습니다.

A씨는 C씨의 몸을 만지고 "함께 외국여행을 갔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한편 A씨는 성폭력처벌법상 비밀준수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씨는 2012년 강간미수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다음 해 8월 출소했습니다.

관련법상, 신상정보를 관할 경찰서에 알려야 했는데요. 2014년 2월, 센터를 개업한 후에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