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용돈을 넉넉하게 주지 않아서...."(절도 고교생 A군)

한 고교생이 친구들과 함께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절도 대상은 자신의 어머니였습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고교생 A군(16)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A군은 지난 12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자신의 집에서 학교 친구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어머니(44·여)의 금고를 열고, 엔화 등 현금 2,200만원을 훔쳤습니다.

비밀번호는 밀가루를 이용해 알아냈습니다. 숫자 버튼에 밀가루를 뿌리고, 밀가루가 사라진 곳을 찾아 번호를 알아냈다고 하네요.

하지만 곧 꼬리가 잡혔습니다. A군 어머니가 아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경찰은 청주시 상당구의 한 상가에서 A군과 A군의 친구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훔친 돈으로 오토바이와 스마트폰을 샀습니다. 남은 돈은 1,800만 원이었습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용돈이 부족한데 어머니가 돈을 주지 않아서 훔쳤다"고 털어놨습니다.

한편 A군의 어머니는 일본인으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아들의 대학등록금을 위해 친정에서 보내온 엔화와 현금을 모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