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들고 도주한 딸이 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40대 여성 정모씨는 지난 2월 남편의 사촌 형수인 A씨에게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1,700만원을 빌렸습니다.

이후 주변에다 "아이 수술비가 필요하다"거나 "집 매매 잔금이 부족하다"며 총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빚졌습니다.

A씨는 약속된 날짜가 지나가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는데요. 정씨는 "아버지 유산을 놓고 분쟁이 생겨 계좌가 압류당했다"고 둘러댔습니다.

참다 못한 A씨가 결국 정씨의 언니를 찾았는데요. 정씨의 아버지가 건강하게 잘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재혼까지 해 새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는데요.

결국 정씨는 지난해 3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중고 매매 사이트에서 금팔찌를 판다고 속인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정씨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1년간 정씨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