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남자입니다."
아내와 사별한 미국 전 상원의원이 재혼을 발표했습니다. 상대는 50세 연하 남성입니다.
타임 등 미국 언론들은 24일(현지시간) "해리스 워포드(90·민주당)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오는 30일 연인 매튜 찰턴(40)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워포드 전 의원은 지난 23일 뉴욕타임스에 '다시 사랑을 찾아서, 이번에는 남자와'라는 글을 썼는데요.
이 글을 통해, 연인 찰턴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습니다.
워포드 전 의원은 "48년을 함께 산 아내 클레어가 1996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시 사랑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5년 후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왔다. 한 해변에서 찰턴을 만났다. 그의 호기심 많은 성격과 사려깊은 태도에 반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찰턴과 연인이 된 과정도 공개했는데요.
워포드 전 의원은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친구가 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으로 발전했다. 이런 감정은 클레어(아내) 외에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녀 등 가족에게 동성과의 사랑을 인정받은 사실도 고백했습니다.
워포드 전 의원은 "3년 전 자녀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했다. 찰턴의 가족들도 우리의 사랑을 따뜻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 대법원은 '결혼은 태어난 성(性)이 아니라 사랑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이런 시대에 새로운 사랑을 찾게 돼 행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워포드 전 의원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민권담당 특별 보좌관 출신입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막후 고문도 지냈습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지역 책임자로 활동했습니다.
<사진출처=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