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의 일부 학생들이 후배 군기 잡기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한 동아리가 일명 '얼차려'로 군기를 잡은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일부 학과에서는 예비군에 가는 선배들을 위해 여성 후배에게 도시락 싸기를 강요했다고 합니다.

해당 논란은 학생들이 강원대 커뮤니티 카페에 폭로했는데요. 강원대 모 탁구 동아리는 지난 7일, 동아리 건물 밖에서 후배 학생들에게 가혹행위를 했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여학생에게는 손을 들게 하고 남학생에게는 '엎드려뻗쳐'를 시켰다는 것. 욕설도 퍼부었다고 합니다.

동아리 군기 논란에 이어 도시락 싸기 논란도 불거졌는데요.

'해당 학과에 여동생을 둔 오빠'라고 밝힌 한 남성은 "일부 학과들이 선배들의 도시락을 여학우들에게 준비시키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전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과 전통이라며 지원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후배들 지갑에서 돈이 나온다. 도시락 수십 개를 싼다면 금전적인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또 "보통 예비군 훈련 기간은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시간적·체력적 피해가 크다. 예비군 훈련장도 급식이 있어 세금 낭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시락 논란 글이 올라오자,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도 입을 열었는데요.

한 학생은 "부끄럽지만, 우리 학과 이야기다. 선배들의 기를 펴주기 위해서라고 들었다"며 "교수님께서도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에도 새벽에 모여서 쌌다. 부디 이글이 많이 퍼져서 올해부터 폐지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논란이 된 탁구 동아리와 해당 학과 측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동아리 회장은 "진심으로 사과한다. 기합을 준 학생은 퇴부 조치하기로 했고, 동아리 차원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도시락 싸주기 논란은 총학생회가 해명했습니다. 도시락을 받은 선배들은 훈련장에서 급식을 먹지 않고, 받은 돈으로 후배들에게 밥과 술을 사줬다는 것.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도시락 싸주기 관행은 여러 학과에서 이뤄졌다고 합니다. 총학생회 측은 "단과대학별로 조사 중이다. 사실관계 파악 후 권고할 방침이다"고 전했습니

도시락 싸주기 관행은 이제 사라질 전망입니다. 대학 예비군연대 측은 "도시락을 휴대하거나 개인 사정으로 결식해도 급식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작년처럼 과별로 도시락을 휴대하면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한다"는 공문을 각 학과에 보냈습니다.

<사진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