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발생한 '고려대 의대생 집단 성추행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가해자 중 한 명이 다른 대학의 의대에 진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성균관대 의대 본과 1학년생들은 지난 5일 총회를 열고, 한 학생에 대한 출교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2014년 입학한 A씨(28)가 가해자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동급생 중 한 명이 '성범죄자 알림이 사이트'를 통해 A씨의 실명을 확인했는데요.

앞서 A씨는 "다른 대학 이공계 학과를 다니다 자퇴했고, 군대를 다녀왔다"고 늦은 입학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A씨의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A씨는 당시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고대로부터는 출교(黜校·재입학 불가능) 처분을 받았습니다.

동급생들은 학교 측에 A씨의 출교를 촉구했습니다. A씨와 같은 실습을 듣게 된 학생들은 조 편성권을 갖게 해달라고 요구했는데요.

학교 측이 알아본 결과, 법적으로 출교 조치는 할 수 없다고 합니다. A씨 역시 학교를 그만둘 수 없다는 입장.

학교 측은 "A씨가 수능 성적과 학생부 기록만으로 평가하는 정시 전형으로 합격했다. 그래서 전과를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측의 입장에 성대 의대 학생회는 반발했는데요.

지난 6일 학생총회를 소집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총 165명의 의대생이 성명서에 참여했는데요.

학생회는 "의대는 의료인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학생에게도 엄격한 윤리적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대생 선발에 있어 최소한 윤리적 기준에 대한 엄격한 절차를 마련해 재발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A씨는 2011년 고대 의대 재학 당시, 남학생 2명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하고,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사진출처=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