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혹시 그거 해 봤어요?"

"네?"

"오빠가 지금 생각하는 그거요."

"초면에 벌써부터 진도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만든 4·13 총선 투표 독려 동영상이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벌써 두 번째인데요.

선관위는 지난 21일 유튜브에 '알아들으면 최소 음란마귀'라는 제목의 1분 18초짜리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시작은 평범합니다. 소개팅 자리에서 만난 남녀가 등장하는데요. 문제는 두 사람의 대화입니다. 성관계를 연상시킨 것.

여성이 "오빠, 혹시 그거 해 봤어요? 오빠가 지금 생각하는 그거"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습니다. 표정과 말투도 유혹적이었습니다.

남성 역시 "초면에 벌써부터 진도를…", "진짜 저랑 하고 싶다는 건지…"라고 의미심장하게 대응했는데요.

여성의 답변이 정점을 찍었습니다. 여성은“오빠랑 하고 싶기는 한데…아직 그날이 아니라서”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의 끝은 남녀가 함께 투표하러 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는데요. 하지만, 제목부터 내용 모두 투표가 아닌 성관계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을 보냈습니다. 재미있게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해도 도가 지나쳤다는 것.

결국 선관위는 영상을 공개한 지 10일 만인 지난 3월 31일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최신 경향을 반영해 만들었다. 논란이 있는 것 같아서 삭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출처=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