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이 한국에서 성폭행을 당했는데요. 한국 경찰의 수사가 미흡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주인공은 일본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호주 국적의 에어드리 매트너(25). 지난 15일, 국제 온라인모금사이트 '고펀드미닷컴'에 자신의 사연을 올렸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25일, 친구와 함께 홍대 클럽에 갔다. 그런데 누군가 몰래 약을 먹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매트너의 주장에 따르면, 그녀는 약에 취한 상태에서 한 흑인 남성에 의해 택시를 탔습니다.

그는 "택시기사에게 내가 머물던 호텔로 가달라고 했다. 하지만 기사는 호텔이 아닌 남자가 지시하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나는 옷을 모두 벗은 상태였다. 내가 갖고 있던 돈도 모두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매트너는 사건 직후, 친구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매트너는 "경찰과 병원이 적절한 성폭행 검사를 하지 않았다.그래서 용의자 DNA를 채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경찰의 고압적인 자세도 지적했는데요.

그는 "몇 시간 동안 자세하게 진술했다. 경찰은 조사 내내,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말투로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매트너는 사건 직후, 일본으로 돌아갔는데요. 당시 한국 경찰로부터 "이메일로 조사 결과를 보내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매트너는 "몇 달이 흐른 후에도,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ㅣ.

그러면서 "경찰의 공식 문건에 '너무 취해서 어떤 사실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있다는 것만 알게 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매트너는 "오는 5월 다시 한국에 가겠다. CCTV 영상 등 증거를 수집하고,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한편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사건을 담당한 용산경찰서는 매트너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경찰 측은 "병원 의사가 DNA 증거물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하지만 일치하는 DNA가 없어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매트너는 흑인남성이라고만 진술했다. 또 국과수 혈액·소변검사에서 약물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의 조사가 고압적이었다는 주장도 반박했는데요.

경찰 측은 "병원에서 피해자가 신뢰하는 관계자 1명을 입회시켰다. 고압적인 분위기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매트너에게 조사 상황을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호주 대사관을 통해 수사 상황을 5차례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그리스 멀티뉴스, 고펀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