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 아저씨. 죄송하지만, 저랑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시겠어요?"

이집트 여객기 공중 납치 사건 당시, 엉뚱한 행동을 한 승객이 화제입니다.

주인공은 영국 국적의 남성 벤 이네스(26)인데요.

이네스는 지난 29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MS181편)를 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이 탄 여객기가 공중납치된 사실을 알았는데요.

사건은 긴박하게 전개됏습니다. 납치범 무스타파가 여객기를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 착륙시킨 것.

승객 62명 중 54명이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이네스를 비롯한 외국인 승객 4명과 승무원 4명을 인질이 됐는데요.

이네스는 두려움 속에서도,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비상 착륙한 지 30여분이 지나, 납치범에게 다가간 것.

이네스는 승무원을 통해 납치범에게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습니다. 납치범은 황당해하면서도, 촬영에 응했습니다.

결국 이네스는 허리에 폭탄 벨트를 두른 납치범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속 이네스는 그 어느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는데요.

이네스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폭탄이 진짜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납치범 무스타파는 사건 발생 6시간 만에 투항했습니다. 이혼 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벌인 범행이었는데요. 허리에 차고 있던 폭탄 벨트는 가짜였습니다.

이집트 언론들은 무스타파가 키프로스 국적의 전 부인을 만나기 위해 저지른 범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출처=트위터, 영국 메트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