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사는 대학생들이 자살을 기도한 고등학생을 구했습니다.
주인공은 휴학 후 입대를 준비 중인 이지환(19)씨와 친구 손민찬(19)씨인데요.
두 사람은 지난 22일 오후 10시께, 울산 태화강 십리대밭교 인근에서 물에 뛰어든 고교생(男·17)을 구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씨와 손 씨는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기 위해 태화강 근처에 갔습니다.
그러던 중, 다리 중간에 서 있던 남성을 발견했는데요. 갑자기 남성이 강물로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살려달라는 외침을 듣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이 씨가 밧줄이 달린 구명 튜브를 찾아, 남성을 향해 힘껏 던졌습니다. 그 사이 손 씨는, 119구조대에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물에 빠진 남성은 제대로 튜브를 잡지 못했는데요. 이 씨가 밧줄을 이리저리 움직여, 튜브를 잡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사람은 있는 힘을 다해, 밧줄을 당겼습니다. 물 속에 있던 남성을 끌어낸 후 옷을 벗어 남성에게 덮어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강물에 빠진 남성은 고교 2학년 학생입니다. 가정환경을 비관해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편 인사이트에 따르면, 이 씨는 울주경찰서에 근무하는 이상관 경위의 아들로 밝혀졌습니다.
<사진=(왼쪽) 손민찬, (오른쪽) 이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