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레슬러 겸 배우 헐크 호건(63·본명 테리 진 볼리아)이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공개한 언론사에게 수천억을 받게 됐습니다.
가디언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호건이 인터넷 가십지 '거커'(Gawker)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플로리다 주 파이넬러스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거커 측에 징벌적 손해배상금 2,510만 달러(한화 약 290억 원)을 지불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징벌적 손해배상금은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일 때 실제 손해액보다 더 많은 배상금을 부과하는 것인데요.
플로리다 주는 위자료와 손해배상금보다 최대 3배의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내도록 합니다.
지난 주 승소로 결정된 위자료와 손해배상금까지 더하면, 호건이 받게 될 돈은 총 1억4,010만 달러(한화 약 1,618억 원)에 달합니다.
호건은 지난 2012년 "성관계 영상을 동의 없이 공개해 정신적 피해를 당했다"며 거커를 상대로 1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거커는 호건이 2007년 친구인 DJ 버바 클렘의 아내 헤더와 성관계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습니다.
당시 호건은 버바 클렘의 동의 하에 헤더와 관계를 맺었는데요.
호건은 재판에서 "친구가 수차례 간청해서 수락했지만, 영상을 찍을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거커 측은 항소 입장을 밝혔습니다. 거커 측 변호인은 "성관계 동영상 배포도 미국의 수정 헌법 1조로 보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출처=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