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농약을 탄 음료로 전 남자친구과 그의 연인을 살해하려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A씨(52 ·女)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1일 부산 동구에 있는 전 남자친구(51)의 연인 B씨(52)의 집 앞에 농약을 탄 맥주 등이 담긴 쇼핑백을 놓고 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쇼핑백 안에는 맥주와 포도, 쥐포 등이 있었는데요. 포도 용기에는 장애인협회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B씨가 협회 측에 연락했는데요. 협회 물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B씨는 수상한 느낌이 들어, 물품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맥주병 바닥에 구멍을 메운 흔적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B씨는 맥주 사건 발생 5일 뒤에도 비슷한 물품을 받았는데요. 누군가 우유를 놓고 갔는데, 우유 바닥에도 메운 흔적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B씨 집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 검거에 나섰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에서 한 여성이 쇼핑백을 들고 가는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B씨의 남자친구 C씨(51)의 전 여자친구 A씨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장애인인 C씨와 약 2년 간 사귀다 결별했는데요. C씨가 장애인인 B씨와 만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 농약 살인사건을 모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부산 동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