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 부산=나지연기자] "한일 대표 꽃미남이 떴다"
해운대 앞바다가 들썩였다.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꽃미남의 등장에 비프 빌리지가 들썩였다. 등장과 동시에 환호성이 쏟아졌고, 말 한마디에 웃음이 터졌다. 두 사람은 2,000여 팬과 함께하며 부산 밤 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장동건, 오다기리 조, 강제규 감독이 9일 오후 7시 30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세 남자에게 묻는다' 오픈토크를 가졌다. 영화 '마이웨이' 주역인 세 사람은 무대 앞을 꽉 메운 2,000여명의 팬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등장과 동시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30분 전부터 비프 빌리지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장동건이다", "오다리기 조다"라고 외치며 아낌없이 함성을 질렀다.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는 이런 팬들의 들뜬 반응에 고무된 표정이었다. 환한 미소와 손 인사로 화답했다.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첫 포문을 열었다. 이어 "부산 팬들이 늘 반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며 영화 '마이웨이'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은 팬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성심성의껏 답했다.
우선 장동건은 '마이웨이'를 찍으며 겪은 고생담을 전했다. 장동건은 "전쟁영화를 찍은 경험이 있어느 정도 고생을 예상 했다"면서 "그런데 '마이웨이'는 그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촬영지도 매우 추웠고, 격한 신이 많아서 힘들게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오디가리 조 역시 "영화를 직접 보시면 아마 '정말 힘들었겠구나'라고 생각해 주실 것 같다"며 웃었다. 또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스태프들과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함께 술도 마시고, 심도 깊게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사람들을 얻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 배우의 짧은 농담에 순간 해운대 앞바다는 웃음꽃이 피었다. 비프빌리지를 가득 메운 2,000여 씨네피플들은 핸드폰과 카메라에 두 배우의 얼굴을 쉴새 없이 담으며 즐거워했다. 큰 스크린으로 비추는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몸짓과 말투 하나에 반응을 보였다.
장동건과 오다리기 조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는 방법도 전했다. 두 사람은 개막식 참석 후 지금까지 4일간 부산에 머무는 중이다. 긴 일정인만큼 추억을 더 쌓고 있었다. 장동건은 "개막식 후 오디기리 조, 강제규 감독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면서 "이전에 영화제를 왔을 땐 즐길 시간이 없었는데 좋은 배우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장동건은 "기술적으로 한차원 진보한 영화가 될 것 같다. 12월 개봉 때까지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다기리 조 역시 "좋은 영화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겠다. 감사하다"는 말로 오픈토크를 마무리했다.
포토타임까지 두 사람은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크게 손을 흔들고, 미소를 지었다. 팬들의 카메라를 일일이 응시하는 센스(?)도 엿볼 수 있었다. 30분간의 짧은 만남. 하지만 영화 팬들과 장동건, 오다기리 조가 소통하기에는 더없이 충분한 시간이었다.
한편 '마이웨이'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국경을 뛰어 넘은 우정을 그린 한중일 합작 영화다. 강제규 감독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고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각국을 대표 배우가 총출동했다. 오는 12월 국내 개봉한다.
<글=나지연기자, 사진=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