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영(7) 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계모 김 모(38) 씨가 게임 아이템을 사는데 수천만 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 평택경찰서 박덕순 형사과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씨의 수사 내역에 대해 밝혔습니다.

김 씨는 사회적으로 단절된 채, 게임에만 몰두해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의 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 8개월 동안 6,000여만 원을 한 모바일 게임머니로 탕진했습니다.

박 형사과장은 "이 돈 전부를 아이템으로 사는데 소비했는지는 더 확인해봐야 한다"며 "하지만 게임 관련 계좌로 돈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가 즐긴 게임은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템을 획득해 적을 쳐부수는 게임입니다.

일부 유저들은 돈을 내고 고가의 아이템을 사기도 하는데요. 김 씨는 원영 군에게 밥도 챙겨주지 않으면서,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수시로 아이템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박 과장은 "남편이 전처와 낳은 자식이지만 아들은 헐벗게 하면서 자신의 게임 캐릭터에는 수천만 원을 썼다"며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정도"라고 얘기했습니다.

또한 김 씨는 평소 남편 이외에는 어느 누구와도 관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에는 남편과 연락한 기록만 발견됐습니다.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