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원장이 핵탄두를 언제든 쏠 수 있게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대북제재안을 채택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정은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 현장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4일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은 "정세가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개발한 타격 무기들을 하루빨리 실전 배비함으로써 적들이 제 땅에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시도 발편잠을 자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김정은은 핵 개발에 대한 정당성도 언급했는데요.
김정은은 "적들이 우리에 대한 위협공갈을 일삼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핵무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시기"라며 "핵무력을 백방으로 장성 강화시켜온 길이 얼마나 정당했는가를 확신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판했는데요. 박 대통령이 호칭없이 자신을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정은은 "박근혜가 뒷일을 감당해낼 대책도 없이 무모한 무력증강 놀음을 벌여놓고 선제공격까지 운운하고 있다.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이 미제를 겨냥하는 우리의 핵타격 무장의 조준경 안으로 들어오는 자살적인 망동을 당장 걷어치우고 이성적으로 분별있게 처신하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조선인민군은 섬멸의 포문을 열어두고 박근혜의 생존욕과 생존방식을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6발을 쐈는데요. 이날 시험사격한 신형 방사포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중앙통신 측은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시험사격은) 파편 지뢰탄, 지하 침투탄, 산포탄에 의한 여러 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