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하 빈 라덴)이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위해 수백 억을 남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1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가 빈 라덴이 직접 쓴 유언장을 비롯한 문건 100여 건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문건은 미군이 2011년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던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확보한 자료인데요.
빈 라덴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언장도 발견됐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재산 중 2,900만 달러(한화 약 358억 원)를 지하드를 위해 쓰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는데요. '미국인들에게'라는 편지를 통해 오바마를 지지했습니다.
빈 라덴은 편지에서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원인을 자본 통제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이) 로비스트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될 방법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을 통해서 아니다. 큰 혁명을 통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빈 라덴은 미국의 변화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을 언급했는데요.
그는 "자유는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이라크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버락 후세인'(오바마 대통령)을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는 온실가스로부터 인류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재벌 출신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적 성향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입니다.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으며, 2011년 5월 1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미군에 사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