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이 멕시코에서 한 독립운동 발자취가 처음 발견됐습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1일 안창호 선생이 3·1운동 직전에 멕시코에서 머물렀던 호텔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있는 '프란세스 호텔'입니다. 당시 사용했던 여권도 공개됐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체적인 행적이 밝혀진 것은 처음입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창호 선생은 1917년 10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멕시코를 순행했습니다.
멕시코 한인들의 초청으로 멕시코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는데요.
과달라하라에 간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대한제국 국민'으로 미국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1918년 6월 12일, 순방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멕시코시티의 미국총영사관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입국 허가 불허 결정을 받았습니다. 일본 영사에서 발행한 여행권(여권)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당시 멕시코시티 미국총영사관 측은 대한제국이 일제의 식민지라는 이유로, 안창호 선생에게 일본 여권을 요구했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대한제국 국민으로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 멕시코의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로 이동했습니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 따르면, 안창호 선생이 머물던 호텔은 현재도 운영 중인데요. 리모델링을 해서 안창호 선생이 묵었던 20호실은 없다고 합니다.
한편 현지 한인회는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나섰습니다. '안창호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머문 곳'이라는 표지를 붙이기 위해 시와 협의 중입니다.
<사진출처=독립기념관, 사진=안창호 선생 여권, 멕시코에서 머무른 프란세스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