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송은주기자] 블링블링은 눈부시지만, 또 매우 조심스럽다. 우선 화려한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동반되지 않으면 밋밋해진다. 그러나 그 조절에 실패하면 오버패션으로 직행하기 쉽다.

이영애와 한예슬이 블링블링 드레스를 입었다. 이영애는 패션지 '노블레스' 12월 호에서, 한예슬은 jTBC '마담 앙트완' 포스터에서 선보였다. 완벽한 외모와 블링블링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어떨까.

▶ 어떤 옷? : 메탈릭한 느낌의 미디엄 드레스다. 무지개빛 무늬가 지그재그로 들어갔다. 플리츠스커트 부분은 움직일 때 마다 다채로운 컬러와 무늬로 펼쳐졌다. 양 소매 끝에 핑크색 퍼가 둘러졌다. 목은 길고 풍성한 하늘색 리본으로 마무리. '구찌'의 2016 리조트 컬렉션이다. 국내 미입고.

▶ 이영애는? : 절제의 매력이란, 이.느.낌. 드레스는 분명 화려했다. 그러나 이영애는 절제의 미를 알고 있었다. 그녀가 들고 있는 토드백이 그 역할을 했다. 소매 퍼와 동일한 핑크색으로 '깔'을 맞춘 것. 목을 감싸고 있는 하늘색 리본과도 조화를 이루었다. 올림머리에 스카프를 둘러 단아한 얼굴을 드러냈다. 고혹미가 전해졌다.

▶ 한예슬은? : 화려했고, 또 화려했다. 우선 글리터링한 드레스에 샹들리에 귀걸이를 착용해 화려함을 배가시켰다. 와인색 반짝이 양말에 옥스포드 킬힐 구두를 착용, 톤을 유지했다. 헤어는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를 풀어내렸다.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링, 또 블링했다. 한예슬이니까, 화려함도 사랑스러웠다.

▶ 같은 옷 다른 느낌 : 이영애는 특유의 우아함을 발산했다. 파티에 어울릴 화려한 드레스 마저 문화재 앞에서 고혹적인 느낌으로 소화했다. 세월의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변함없는 미모는 화려한 드레스에도 가려지지 않았다.

한예슬은 도도하면서도 신비로웠다. 드레스 뿐 아니라 양말과 구두까지 독특하고 튀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한예슬 특유의 화려함이 블랙홀이었다. 어떤 블링블링한 의상과 소품도 자기 것으로 흡수했다.

<사진제공=노블레스,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