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로비스트'로 알려진 린다김(본명 김귀옥·63)이 고소를 당했습니다.

관광 가이드에게 거액을 빌린 후 갚지 않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인천지방검찰청은 관광 가이드 A씨(31·女)가 지난 8일 사기 및 폭행 혐의로 린다김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린다김과 A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린다김은 A씨에게 돈을 빌리고, 차용증을 썼습니다. 이틀 간 5천 만원을 빌리고, 10%의 이자를 주겠다는 것.

그런데 하루 뒤인 12월 16일, 린다김이 A씨를 호텔 로비로 불러냈습니다. "카지노에서 1억 5천 만원을 날렸다"며 5천 만원을 더 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는 린다김의 요구를 거절하고, 돈을 갚을라고 종용했는데요. 그러자 린다김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합니다.

A씨는 고소장을 통해 린다김이 욕을 하고 뺨을 때렸다고 밝혔습니다. "싸가지 없는 X. 무릎 꿇고 빌면 돌려줄게"라며 무릎을 꿇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측은 린다김이 두 달이 넘도록 돈을 갚지 않고, 연락을 피하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수사 당국에 음성 녹취록과 전치 3주 진단서 등도 제출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인천 중부경찰서에 사건을 인계했습니다. 해당 경찰은 두 사람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린다김은 1990년대 김영삼 정부 시절 무기 로비스트로 활동했습니다. 군 관계자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00년 재판을 받았고,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