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된 사례가 나왔습니다.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은 2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댈러스카운티 보건국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역학 조사를 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사람과 성관계한 사람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해외가 아닌, 미국 내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입니다.
보건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콘돔 착용을 강조했습니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2008년에도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한 지역을 다녀온 미국의 한 연구가가 부인에게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했습니다.
한편 지카바이러스는 현재 23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까지 감염자 수를 미주지역만 최대 400만 명으로 예상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인데요.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소두증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두증은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로 태어나는 뇌 손상입니다.
과학자들은 임신 초기인 임산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를 낳을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