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장애물이 아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음대에 합격한 지적장애 고교생 이들림(19·원주 치악고3)군의 이야기입니다.

이 군은 최근 서울대 기악과 정시모집 기회균등선발 특별전형에 합격했는데요. '13대 1'의 경쟁률을 뚫었습니다.

이 군은 선천성 지적장애(발달·언어) 3급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습니다.

피아노를 치기 전에는, 자폐증이 심했다고 합니다. 우연히 재능을 발견했는데요.

한 번 들은 찬송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피아노로 쳤다고 합니다.

이 군의 어머니는 '연합뉴스'를 통해 "악보를 보지 못하는 아이가 끝까지 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때부터 음악의 길이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군은 피아노로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대학 입시는 쉽지 않았습니다.

자폐증이 있는 만큼,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신체적인 어려움도 있는데요. 손가락 근육이 단단하지 않아, 건반을 세게 누르거나, 페달을 제때 밟는 것이 힘들다고 하네요.

역경을 이겨낸 것은, 이 군의 노력입니다.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항상 피아노를 쳤다고 합니다.

한편 이 군은 제4회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세계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의 음악 축제인 '평창스페셜뮤직페스티벌'의 개막 연주를 맡았습니다.

<사진출처=서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