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23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까지 감염자 수를 미주지역만 최대 400만 명으로 예상했습니다.
WHO는 오는 2월 1일 긴급회의를 소집합니다.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포할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PHEIC'는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소아마비,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 지금까지 총 3번 선포됐습니다. 질병이 국제적으로 퍼져서 위험이 된다고 판단될 때 선포합니다.
WHO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적도 지역에 주로 발생했지만 점차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뎅기열과 비슷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깁니다. 1947년 우간다 지카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소두증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두증은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로 태어나는 뇌 손상입니다.
과학자들은 임신 초기인 임산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를 낳을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WHO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과 치료법 등이 없습니다.
세계 보건당국은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모기 개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등 남미 대륙에 이어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사진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