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텃밭에서 쪽파 만원 어치를 훔치다 잡혔습니다.

이 할머니는 혼자 컨테이너에서 살며, 노령연금 20만 원으로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경찰이 딱한 할머니의 사정에 훈방조치를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텃밭 주인이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이 사건을 가벼운 범법자의 처벌 감경을 심의하는 '경미 범죄 심사위원회'(이하 위원회)에 올리기로 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사건은 지난 18일 오후 4시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한 텃밭에서 발생했습니다.

A씨(72·여)가 B씨의 텃밭에서 쪽파 3단(약 1만 원 어치)을 뽑아간 것.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반찬거리가 없어서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컨테이너에 살고 있습니다. 수입은 매달 나오는 노령연금 20만 원이 전부입니다.

A씨는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A씨의 자녀는 정신장애로 입원 중입니다.

당초 경찰은 A씨가 동종 전과가 없고, 피해가 가벼워 훈방 조치를 고려했는데요.

텃밭 주인이 "전에도 여러 번 쪽파를 뜯어갔다"며 처벌을 요구, 위원회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한편 A씨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이웃 주민들이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경찰은 A씨를 위해 모금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해당 지역 읍사무소도 A씨를 수급자로 등록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