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패밀리'와 함께 살 원룸 월세를 내기 위해 아버지의 집까지 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27일 "특수절도 혐의로 박 모(21) 씨를 구속하고, 이 모(17) 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씨 등은 지난 15일 오전 7시께 이천시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 박(53) 씨 빌라에 침입했다. TV와 노트북 등 47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지난 11일 "게임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꾸중을 듣고 가출했다. 이후 그는 '가출패밀리'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 군 등을 만나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훔친 물품을 판 돈으로 인천에 원룸을 얻었다. TV와 노트북을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헐값에 팔아넘겼다.

하지만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버지가 원망스러워 범행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친족 간 재산죄의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규정에 따라 박 씨는 처벌받지 않는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박 씨의 추가 범행이 드러났다.

그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이천시의 상가 4곳에서 280만 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의 아버지가 아들을 엄히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