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풀이를 위해 고층 건물 옥상에서 돌을 던진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건물 옥상에서 사람과 차량을 향해 수차례 돌을 던진 혐의(특수폭행 등)로 김(39)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김 씨는 지난해 10월 17일부터 12월 18일까지 광주 북구 문흥동의 8층 건물 옥상에서 5차례에 걸쳐 돌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주말 저녁, 통행량이 맞은 교차로에서 보행자를 겨냥해 돌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던진 돌은 지름 15㎝, 무게 1㎏가량에 흔히 '차돌'이라고 불리는 단단한 석영이다. 다행히 이 돌에 맞아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승용차가 파손, 10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캣맘 벽돌 사건'의 모방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끈질긴 수사를 벌였다.

범행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를 특정, 지난 12일 오전 제주도 여행 중이던 김 씨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김 씨의 차량 안에서는 돌 5개가 발견됐다. 범행에 사용한 것과 비슷한 크기의 돌이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분 나쁘고 화가 나서 이렇게 한 번씩 풀어야 한다"며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의 확인 결과, 김 씨가 관련 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거나 진단받은 이력은 없었다.

그는 지난 2002년에도 문흥동 일원에서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차량 5대를 발로 차 부쉈다.

경찰은 김 씨의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출처=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