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나 아니었으면 죽었어요."(아버지를 찌른 11살 소년 A군)

아버지를 살해한 11살 소년과 그의 어머니가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군의 이웃 주민은 11일 JTBC '뉴스'를 통해 "숨진 A군의 아버지(55)가 수시로 A군 가족을 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웃 주민은 "A군이 '내가 없었다면 우리 엄마는 이미 죽었어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의 물건이 부서지고, A군의 어머니가 매를 맞아야만 A군 아버지의 폭력이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A군의 어머니는 "내가 빨리 맞아야 끝이 난다"고 하는 등 상습 폭행에 대해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군의 아버지는 결혼 후 컴퓨터만 7대를 부수는 등 폭력성이 심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7일 밤에도,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에서 A군의 어머니를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맞는 어머니를 보던 A군은 아버지를 흉기로 찔렀습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찔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군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A군은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로, 형사 처벌은 받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에 해당돼, 법원 소년부에 송치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