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핫키워드 '금수저, 흙수저'가 보드 게임(수저게임)으로 나옵니다.
'금수저, 흙수저'는 부모의 능력에 따라, 삶의 수준이 결정되는 세태를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게임 역시 이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게임 참가자 5~10명이 카드를 뒤집어 수저 계급을 정하는데요.
10~20%는 금수저, 나머지는 80~90%는 흙수저가 됩니다.
금수저는 부동산 3채, 유동자산으로 10개의 칩을 갖습니다. 흙수저들은 부동산 없이 10개의 칩으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은 총 10턴인데요. 플레이어들이 각자에게 유리한 법안을 발의하고, 가결될 때마다 한 턴씩 움직이게 됩니다.
금수저는 재산을 불리는 법안, 흙수저는 반값등록금과 공공주택 등 생존과 신분 상승에 유리한 법안을 내놓게 됩니다.
믈론, 공동의 목표도 있는데요. 국고(부동산 11개, 칩 110개)를 모두 쓰지 않는 것.
첫 턴에서는 대학 입학과 취업 여부를 결정합니다. 대학에 가면 매 턴마다 등록금으로 칩 1개를 내야합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매 턴마다 2개의 칩을 받습니다. 대학을 가지 않고 취업한 사람은 1개씩만 받습니다.
단, 무주택자인 흙수저는 임대료도 내야합니다. 무주택자로 4턴을 돌다가 병에 걸리면 칩 1개를 의료비로 내야합니다. 칩을 모두 쓰면 결국 사망합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무조건 금수저의 승리? 흙수저 플레이어도 이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흙수저 플레이어가 힘을 합쳐 금수저의 재산을 몰수할 수 있습니다. 또, 국고를 모두 흙수저를 위해 쓰는 복지 정책을 통과시키면 됩니다.
한편 이 게임을 기획한 '월간 잉여' 최서윤 편집장은 뉴시스를 통해 "흙수저라도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저계급론이 공통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돕고 연대 의식으로 나가는 것을 이끄는 담론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