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아동 학대 사건이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피해 아동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A양(11)은 지난 12일, 집에서 탈출했습니다.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도망쳤는데요.

탈출 직후, 집 인근 슈퍼로 향했습니다. A양을 본 가게 주인이 "6살 정도 아이가 신발도 안 신고 돌아다닌다"고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가게 CC(폐쇄회로)TV에 A양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 속 A양은 추운 겨울이지만, 맨발에 반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가게 안을 서성이다가 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그리고, 과자를 꺼내 먹었습니다.

당시 A양은 과자 봉지를 겨우 뜯었습니다. 갈비뼈가 골절되고, 팔과 다리에는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점은 A양의 몸무게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의 나이지만, 키는 120cm. 몸무게는 4살 아이 평균인 16kg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아버지 B씨(32)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습니다. B씨의 동거녀 C(35), C의 친구 D(36·여)도 학대에 동참했습니다.

A양은 2013년 인천으로 이사온 후부터 감금됐습니다. 학교는 다니지 못했고, 밥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지속적인 폭행도 이어졌습니다.

A양의 아버지 B씨는 무직으로, 온라인게임만 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6년 전에 만난 동거녀 역시 게임상에서 만났습니다.

B씨는 동거녀의 돈으로 생활했고, 그녀의 눈치를 보느라 딸을 학대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때린 것은 맞지만, 학대가 아니라 훈육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는 또 "나도 어렸을 때 부모에게 비슷하게 학대를 당했다"며 폭력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B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애완견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들도 "B씨가 애완견을 끔찍히 아꼈다"고 제보했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하고, 동거녀 C(35)씨와 그의 친구 D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A양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