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배가 고파서 도망쳤어요."(11세 A양)

11살 어린이가 집에서 도망쳤습니다. 아버지에게 2년 간 감금 및 학대를 당한 후였습니다.

주인공은 인천 연수구에 사는 A양입니다. A양은 지난 12일 낮 11시께, 집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습니다.

A양은 탈출 직후, 배가 고파서 인근 슈퍼로 향했습니다. 슈퍼주인은 A양을 보고 "6살 정도 되는 아이가 맨발로 돌아다닌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양은 얇은 긴소매 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맨발이었습니다. 늑골도 다친 상태였습니다.

A양은 올해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닐 나이. 가게주인이 오해할 정도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키는 120cm. 몸무게는 4살 아이의 평균 몸무게인 16kg에 불과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2013년부터 인천 연수구의 한 빌라에서 아버지 B(32)씨와 살았습니다. 그 때부터, 집에 감금됐습니다.

B씨는 A양을 굶기고, 쇠파이프 등으로 자주 때렸습니다. 학교도 2학년 1학기 이후부터, 보내지 않았습니다.

B씨는 무직으로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중독됐다고 합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는 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빼고 게임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양은 오랜 학대로,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 아버지에게 당할 폭행을 두려워해 탈출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B씨와 B씨의 동거녀는 A양의 탈출 소식을 듣고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추적에 걸렸습니다.

B씨는 8년 전 아내와 이혼했고, 동거녀의 도움으로 생계를 꾸려오고 있었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B씨의 동거녀 C(35)씨와 그의 친구 D(36·여)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A양은 현재 아동보호기관 등의 지원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