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을 당하는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와 경찰청이 17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성폭력 피해자(불상 제외) 중 남성의 비율은 지난해 5.1%(1066건)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1년 3.8%(749건)와 비교하면, 3년 새 1.3%포인트 증가한 것. 2013년과 2014년의 남성 성폭력 피해 건수는 각각 828건, 1,021건에 달했습니다.
21세 이상 성인 남성 피해자도 2011년 474명에서 지난해 603명으로 늘었습니다.
피해 유형을 보면, 강제추행이 60%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강간(20.86%), 기타강간ㆍ강제추행등(11.76%), 유사강간(2.14%) 순이었습니다.
'여가부'에 따르면 남성 성폭력의 가해자는 남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발생 장소는 단체로 생활하는 군대 내무반이나 직장 기숙사 등이 많은데요.
계급 및 직급간 상명하복을 요구하는 집단 내에서 원하지 않은 성접촉이나 성범죄에 노출되는 것.
남성 성폭력 피해자들은 여성 피해자와 비슷하게 신체적 손상 외에 심리적 피해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인 해바라기 센터를 찾은 남성 성폭력 피해자 절반 이상(50.50%)이 우울ㆍ불안증세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여가부'에 따르면, 남성 성폭력 피해자는 '성 정체성' 등의 문제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여성'이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남성성'에 혼란을 느낀다는 것.
특히 가해자가 같은 동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는 성정체성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강한 적개심과 공포를 드러내기도 한다네요.
'여가부' 측은 "성폭력 피해 남성 상당수는 '성폭력 피해는 여성과 아동에 해당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2차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성폭력은 사람이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출처=MBC,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