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최근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A씨(5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4일 밤 12시께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B(73)씨의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폭행 외에도 경비실의 의자와 사무용품 등을 파손시켰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술에 취해 아파트에 들어섰습니다. 경비원 B씨가 부축해,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A씨는 갑자기 밖으로 나왔습니다. "왜 나를 못 알아보냐, 네가 뭔데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일을 하냐" 등의 이유를 대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에 취해 무슨 짓을 했는 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측은 "경비원 B씨가 처벌을 바라지 않고 있다. A씨에게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 전했습니다.

한편 경비원 폭행 사건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 12일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같은 날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한 상가 건물에서 군인이 경비원을 승강기 아래로 밀어 숨지게 했습니다.

주택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2010년~2014년 8월)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폭언을 당한 사건이 총 716건에 달했습니다. 올해 들어 더욱 급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