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시위' 금지법을 비난하는 그라피티(스프레이 페인트 등으로 그린 그림 혹은 낙서)가 서울 도심에 등장했습니다.

30일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신촌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최근 이 지역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라피티가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그라피티는 박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복면을 쓴 모습이 담겼습니다. 박 대통령의 당선 당시 득표율인 51.6%라는 숫자도 적혔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복면 금지법'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민중총궐기' 광화문 집회 당시 복면을 쓰고 폭력을 저지른 시위대를 테러조직 'IS'에 비유했습니다.

당시 "불법폭력 행위는 대한민국의 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복면시위는 못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IS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일부 외신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건물주의 허락 없이 그라피티를 그릴 경우 재물손괴죄로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TV,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