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모델분과 프리키스에 참여해주시는 분에게 빼빼로를 드려요."(모 대학 프리키스 행사 포스터)
편견 해소를 위해 마련된 '프리키스' 행사가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일명 '빼빼로데이'인 지난 11일, 한 대학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약 30~4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습니다. 실제 '키스'는 아니었습니다.
여성 모델이 광장에 서 있다가 참여 학생이 나타나면, 볼에 입을 맞춥니다. 이후 모델이 "사실 저는 에이즈 환자입니다. 괜찮으신가요?"라고 고백하는 방식입니다.
참여 학생에게 쪽지도 건넸습니다. 쪽지 내용은 "저는 에이즈 감염자가 아닙니다. 마음이 놓인다면, 당신이 가진 편견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이 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소속 A씨 등이 주도했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 해소를 위한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이들은 프로젝트에 앞서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 해당 포스터를 올렸습니다. 진행 과정은 참가자 몰래 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프리키스' 프로젝트는 SNS를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여론은 차가웠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성'(性)을 상품처럼 이용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예쁜 여성 모델'을 미끼로, 남성을 겨냥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네티즌들은 "자연스러운 성 상품화", "에이즈는 성별과 상관없는 병인데, 또 다른 차별을 유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해당 대학의 학생들도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비난했습니다.
비난이 쏟아지자, 프로젝트를 진행한 A씨 등은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에이즈에 대한 편견 해소(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하는)라는 학교 수업 과제의 일환이었다"라며 "추측과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예쁜 여성 모델'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성별 구별 없이 모델을 구하다가, 여성 모델을 뽑게 됐다"며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예쁜'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 수업의 지도 교수도 SNS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수는 "리얼한 연출과 진정성이 필요해서 의도를 알리지 않고 촬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에이즈에 대한 사람의 편견에 대한 내용"이라며 "예쁜 여성이 나오면 성을 상품화한다는 주장도 편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모 대학 프리키스 진행 학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