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대 남성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고생을 살해했습니다.
15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10대 여성 2명을 죽인 혐의로 A씨(30·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씨는 지난 12일 새벽 5시께 서울 강남구에 있는 B(18)양의 아파트에서 B양과 B양의 친구 C(18)을 둔기로 살해했습니다.
A씨와 B양은 약 한 달 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서너 차례 만난 사이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밤입니다. A씨는 B양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함께 음식을 시켜먹고, 시간을 보내다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A씨는 "왜 집에 있냐. 나가라"고 요구하는 B양에게 둔기를 휘둘렀습니다. 친구의 비명소리에 일어난 C양도 변을 당했습니다.
두 사람의 시신은 14일 오전 B양의 오빠가 발견했습니다. 딸과 떨어져 살던 B양의 어머니가 집에 오빠를 보냈습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경찰에 "사람을 죽였는데 자수하고 싶다.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서울 역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검거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양이 최근 모욕적인 발언을 자주 해서 화가 났다"고 범행 이유를 밝혔습니다.
<사진출처=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