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문 방송채널이 개국을 앞두고, 해외 아르바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할 대학생을 모집했습니다.

학생들은 면접에서 온갖 수모를 겪었는데, 이 모든 것은 몰래카메라를 위한 가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캠퍼스TV'는 지난달 23~27일, 경기도 A대학교에서 '꿀알바 대탐험'이라는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뽑았습니다.

모집 포스터를 통해 "해외여행도 하고 방송출연도 하고 해외 친구까지 사귈 수 있는 1석 3조의 기회. 항공료 등 경비는 전액 무료, 촬영장은 뉴질랜드 XX양목장"이라고 홍보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제작진은 면접 과정에서 학생들을 엎드리게 한 후 양 흉내내기, 양 성대모사, 지원자끼리의 랩 배틀 등을 시켰습니다.

학생들은 부끄러웠지만 도전을 위해 참았습니다. 그런데, 면접 직후 학생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작진이 "지금까지 캠퍼스TV가 준비한 몰래카메라"라고 말했습니다.

캠퍼스TV의 이 프로그램은 '꿀알바 대탐험'이 아니라, '몰카극장'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속여 몰래카메라를 진행한 것입니다.

참여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개인 일정을 미루고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대문입니다. 면접을 위해 당일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 표를 취소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언론을 통해 "몰카라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쏟았다. 제작진은 '내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며 내가 우는 장면까지 촬영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캠퍼스TV는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홈페이지에 편성제작본부장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촬영분을 폐기하고, 프로그램 폐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학생들에 대한 보상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캠퍼스TV, A대에 붙은 해당 프로그램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