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베트남 사람'이라는 소문에 휘말렸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은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자신과 같은 한자 성을 쓰는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비공개 일정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지난 10월 31일, 반 총장이 방문했던 집안에서 공개했습니다.

반 총장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판 후아 타인' 씨의 집을 부인 유인택 여사와 함께 찾았습니다. '판' 씨의 성을 한자로 쓰면, 반(潘)과 같습니다.

반 총장은 사당에 향을 올렸습니다. 방명록에는 "潘(반) 가의 일원으로, 지금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조상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노력하겠다"(As one of 潘 family, now serving as Secretary General UN, I commit myself that I will try to follow the teaching of ancestors.)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베트남에서는 "반 총장이 베트남 사람의 자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 일간지 탕니엔은 "단순한 외교적 활동", "과거에 떠이 썬 왕조를 위해 일했던 판씨 가문의 일부가 응웬 왕조의 복수를 피해 해외로 이주했을 수 있다" 등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했습니다.

한편 유엔 사무총장실 측은 '연합뉴스'를 통해 "판씨 가문이 베트남에서 유명한 학자 집안으로 존경받아 잠시 비는 시간에 들렀다. 반 총장의 조상과는 관련이 없다"며 "중국과 베트남에 반 총장과 같은 성이 많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출처=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