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새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좋은 의미가 아니라, 나쁜 의미로 말이죠.
서울시는 지난 28일 'I.SEOUL.U'를 '하이서울'을 잇는 서울의 새 브랜드로 확정했습니다.
'I.SEOUL.U'는 'SEOULMATE', 'SEOULING'를 제쳤습니다. 사전 시민투표, 천인회 시민심사단, 전문가 심사단에게 총 58.21%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뜻도, 의미도 이해하기 힘든 슬로건이라는 반응입니다.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패러디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I)와 유(U) 사이에 서울이 있어, 가수 아이유를 활용한 패러디가 많습니다. "서울이 아이유에게 장악된 모습", "수도서울을 아이유님께 봉헌하겠습니다. I SEOUL U" 등의 반응이 쇄도했습니다.
이 밖에 'I. SEOUL. U : 전세금을 올릴 것이다", "아이서울유를 통해 부천시의 부천핸썹은 재평가 받아야 한다", "아이서울유 이후 파주는 파죽지세가 창피하지 않아" "자치구 슬로건도 아이 종로 유, 아이 송파 유, 아이 강동 유로 바꿔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I.SEOUL.U'를 제안한 이하린씨는 "'I'와 'U' 사이에 서울이 있는 것은,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은 'Love', 'Find', 'Miss' 등으로 친근감 있게 활용될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 대한 이미지가 없는 상황에서 난해한 슬로건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한 트위터리안(@fair****)은 "기본적으로 외국 사람들은 한국이나 서울에 대한 이미지가 없는데, 내 머릿 속의 이미지를 세계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본 전제에서 시작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fei*****)은 "아이서울유라고 발음하고, 중간 두 개 점과 그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면 이미 실패한 슬로건이다. 광고 카피를 이렇게 쓰면 거의 망한다. 눈으로 볼 수 있지만, 귀로 그 의미를 들을 수 없는 슬로건이 서울을 상징한다니"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금전적인 문제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울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하이서울'의 브랜드 자산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94억원.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는 새 브랜드 개발에 8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내년에도 약 1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홍보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