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발레를 배우는 군인들이 있다.

26일 연합뉴스는 비룡부대 군인 30명이 매주 2시간씩 발레를 배우고 있다고 숙명여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군인들의 발레 선생님은 숙대 무용과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박선우(29)씨. 몇 년 전 군 복무 중인 남동생의 면회를 다녀온 후 재능기부를 생각했다.

박씨는 남동생 부대 동기가 군 생활을 힘들어하다가 정신적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언론을 통해 군 관련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박씨는 "무용은 몸을 이용해 감정을 표현하고,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며 "항상 긴장하며 사는 군 장병에게 체력적·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올해 초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재능기부 의사를 밝혔다. "불가"를 외치던 국방부 측을 설득했고,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비룡부대와 연이 닿았다.

박씨는 지난 7월부터 발레를 가르치고 있다. 처음에는 군인들이 눈도 안 마주치고 땅만 보고 돌아가는 등 애를 먹었다. 지금은 다르다.

기본적인 발레 동작은 물론, 어려운 동작도 따라하는 장병들이 있다. 기발한 구성과 안무를 선보이는 장병도 있다. 부대 안팎에서의 반응도 좋다.

발레를 배운 장병들은 체형 교정 등 신체적인 변화와 자연스럽게 감정을 드러내는 심리적 변화를 보였다. 일명 '관심병사'(군 생활 적응이 힘들거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특별 관리하는 병사)로 분류된 장병들도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변했다.

한편 비룡부대 발레 동아리는 다른 동아리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숙명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