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살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어머니와 아내도 살해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23일 충북 제천경찰서는 A(24)씨가 아내(21)와 친어머니(41)도 죽이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감기에 걸린 아내에게 청산염(청산가리)를 섞은 액체 감기약을 줬습니다. 아내가 맛이 이상해 뱉어내, 미수에 그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내 명의로 최대 5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을 아내 몰래 4개나 가입했습니다.
A씨가 어린시절부터 따로 살고 있는 어머니를 죽이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나왔습니다. 자신이 가입한 여동생의 사망보험금 수령인이 어머니로 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후문입니다.
A씨는 지난 5월 제천에 사는 아버지(54), 9월에는 울산광역시에서 직장에 다니는 여동생(21)을 독살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A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청산염이 들어있는 1리터짜리 병과 붕산, 염화 제2수은 등이 들어있는 병 등 다량의 독극물을 찾았습니다.
A씨는 아버지가 숨지기 전날 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아버지 집 인근에서, 청산염 판매업자에게 치사량이 얼마인 지도 전화로 물어봤습니다.
여동생이 살고 있는 울산을 찾아간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여동생과 함께 저녁을 먹고, 소화제와 음료수를 건넨 사실을 증인의 진술로 알아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보험금 때문에 가족을 살해했다고 파악했습니다. 인터넷 도박으로 2억 7천여만 원을 잃고,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A씨는 자금이 떨어진 후 도박을 중단했다가, 아버지의 사망보험금을 받은 직후인 지난 7월 하순부터 다시 거액의 도박을 시작했습니다.
A씨는 지난 5월과 8월 지인을 통해 독극물을 구입했습니다. 가족들의 사망보험도 여럿 가입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살인과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사진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