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연쇄 실종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같은 기간, 같은 지역에서, 같은 연령대의 여자가, 같은 이유로 실종됐다. 그들 사이에는 한 가지 연결고리가 있었다.

바로 40대 남성 A씨. 그가 사라진 여성 2명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찰은 필리핀으로 도망친 A씨를 검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 2006년 1월, 천안 내 지구대에 1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가족들은 1년 전 미국 어학연수를 떠났던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했다.

당시 32세였던 B씨.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2005년 1월, 결혼을 이유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전한 그녀의 말은 달랐다. 당시 B씨는 "미국으로 어학연수 떠난다"는 인사만 남기고 증발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7개월 뒤, 이 씨의 어머니에게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자신은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안부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편지의 발송처다.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보내진 것.

1달 후, 이 씨의 가족들은 신용카드 회사로부터 2,600만 원이 연체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카드 사용처 또한 모두 국내였다.

경찰이 출입국 기록을 조회한 결과, 그녀는 애초에 외국으로 출국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B씨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또 다른 사건에 직면한다. 천안에서 30세의 C씨가 실종된 것.

C씨(당시 30세)는 2006년 9월, 가족들에게 중국 유학을 간다며 사라졌다.

출입국 기록을 확인해보니, 그녀 역시 해외 출국하지 않았다. 같은 지역에서 30대 여성 2명이, 해외로 간다며 실종됐다.

그런데 수사 도중 묘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사라진 B씨와 C씨는 시누이와 올케 관계였다. C씨는 B씨 전남편의 여동생이었다.

하지만 B씨 카드 사용자를 확인해보니, 그는 40대 남성 A씨였다. B씨의 전남편인 C씨가 아니라, 제 3의 인물이었다.

수사 결과, A씨는 B씨의 신용카드로 총 5,000여 만원을 사용했다. 또한 B씨 소유의 차량도 매매했다.

A씨는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나와 B씨는 내연 관계였다"며 "내가 B씨에게 9,200만 원을 빌려줬는데, 그에 대한 변제를 한 것"이라 진술했다.

그런데 목격자 증언은 사뭇 다르다. A씨가 보석가게에 들러 B씨의 카드를 썼을 때, 동행했던 여성이 사라진 C씨의 외모와 비슷하다는 진술이 나왔다.

즉, 종합해 보면 사라진 C씨는 A씨의 또 다른 내연녀였을 가능성이 있다. B씨의 실종에 남 씨가 개입했을 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여자 실종의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A씨. 하지만 그는 2006년 9월, C씨 실종과 동시에 필리핀으로 도주해 버렸다.

A씨 잠적 이후,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그 후 2009년과 2012년, 필리핀에서 A씨를 목격했단 제보가 있었으나 체포에는 실패했다.

그런데 최근 필리핀에서 또 다른 제보가 왔다. 경찰은 정보원을 통한 최종 확인까지 끝마쳤다.

이번에는 A씨를 체포할 수 있을까? 그리고 A씨는 사라진 두 여인과 어떤 관계였을까? 오는 24일 '그알'에서 그 전말을 파헤 친다.

<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