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김수지기자] #1. 26일 오전 6시. 음원 사이트 벅스 차트 일간 '톱 100'. 1위, 2위, 3위, 4위, 5위, 6위, 7위, 8위, 9위, 10위 독식. 퍼펙트 올킬 달성.

 

#2. 같은 시각.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위, 2위, 3위 상위권을 싹쓸이. 아이돌 그룹만이 해낼 수 있다는 지붕킥을 날리며 음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음.

 

'리쌍'이 돌아왔다. 화려하게, 폭풍처럼. 국내 대표 음원 사이트들을 장악하며 '제왕의 귀환'을 알렸다. 정규 7집 앨범 '아수라빌발타(ASURABALBALTA)'는 25일 자정 발매 이후 벅스, 멜론, 도시락, 싸이월드 등 각종 차트 1위를 수성하며 올킬에 성공했다.

 

전무후부 '톱10' 킬도 달성했다. 리쌍 새 앨범은 벅스와 도시락 실시간 차트 1~10위까지 순위를 전부 휩쓸었다. 2011년 발매된 정규앨범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힙합 아티스트 앨범으로도 처음이다. 사상 초유, 이례적인 성과를 아이돌이 아닌 리쌍이 해냈다.

 

힙합듀오 리쌍. 돌풍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톱 10' 올킬이 가요계에 미친 영향은 어떤 것일까. 단 하루만에 달성한 7집 앨범의 성과와 그 의미를 짚어봤다.

 

 

 

◆ "내가 봤어, 톱10킬…2011 최초, 최초"

 

리쌍은 지난 25일 자정 새 앨범 '아수라발발타'를 발매했다. 이후 벅스. 도시락 차트에서 실시간 1~10위를 모두 휩쓸었다.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까지 10위권 안은 리쌍 신곡으로 도배된 상태다. 음원 차트 1위 올킬이 아닌 '톱10' 올킬을 달성했다.

 

톱10 올킬은 2011년 발매된 정규 앨범 중 최초의 기록이다. MBC-TV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참가곡이 톱10을 휩쓴 바 있지만 공중파 방송의 여파와 이벤트성 앨범이라는 점에서 분명 차이가 있다. 정규 앨범 톱10 올킬은 리쌍이 처음이다.

 

힙합 아티스트 사상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과거 '슈프림팀'이 한 곡으로 퍼펙트 1위 올킬을 달성한 바 있지만 리쌍처럼 10위권을 싹쓸이 한 경우는 없었다. 발매 후 약 2일만에 통합 다운로드 70만건(가온차트 기준)을 기록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일 통합차트인 '가온차트' 관계자는 "톱10 올킬은 드문 일이다. 대형 아이돌 그룹도 달성하기 힘든 기록이다"라며 "가온차트가 생긴 이래(2010년 2월) 톱10 올킬은 3번째다. 하지만 정규앨범, 힙합 아티스트로는 리쌍이 최초라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 "리쌍의 답은 ○○…갖고 싶다, 앨범"

 

리쌍의 선전. 일단 인지도가 달라졌다. 길은 '무한도전', 개리는 '런닝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예능 활약은 앨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치도 됐다. 예능 속 두 사람은 웃음을 전했다. 하지만 앨범에선 뮤지션의 진지함을 선보였다. 반전 이미지는 곧 홍보 효과로 이어졌다.

 

소속사인 '정글 엔터테인멘트' 관계자는 "예능 프로를 보며 길과 개리의 재미있는 모습에 빠진다. 그러다 진지한 음악을 들으면서 두 얼굴의 리쌍을 느끼게 된다"며 "TV와는 다른 반전을 통해 음악을 느끼는 효과가 이전보다는 훨씬 더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킬 앤 하이드'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단연 실력이다. 완성도 높은 음악에 솔직담백한 가사는 기계음과 외래어로 점철된 가요계에 단비였다. 우선 리쌍은 기계음을 버리고 아날로그적인 멜로디를 택해 쇳소리 나는 귓가를 순화시켰다. 여기에 '나란 놈은 답은 너다. 설명 못해도 내 맘은 그래', '될 때까지 노력하는 유재석' 등의 생활 가사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음악 평론가 성우진은 " 길의 작곡 능력과 개리의 랩 실력은 이미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선 인정받고 있다. 뒤늦게 대중이 이 사실을 안 것 뿐이다"며 완성도를 높게 샀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 은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에선 사운드 위주의 변조된 목소리가 많다. 리쌍은 그들만의 멜로디를 고집했고, 여기에 솔직담백한 가사를 섞었다"고 평했다.

 

 

◆ "보고 있나, 아이돌?…리쌍이 주는 의미"

 

리쌍은 7집 앨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피땀을 쏟았다.  당초 지난해 10월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완성한 10곡을 다 뒤집었다. 예능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매일 밤 작업실에서 밤을 새며 정규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노력은 곧 음악 완성도로 나타났다.

 

완성도 높은 음악은 대중의 갈증을 완벽하게 채우는 힘이 됐다. 그간 가요계는 아이돌 일변도로 흘러갔다. 보는 음악에 치중된 게 사실이다. 물론 아이돌 가수 개개인의 가창력은 향상됐다. 그럼에도 불구 일렉트로니카 멜로디에 묻혀 변별력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은 "상반기 장기하와 '십센치'가 선전했다.  대중이 듣는 음악을 갈망했다는 반증"이라며 "그 욕구가 리쌍에서 완성됐다.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었는데 그 정점이 터지면서 듣는 음악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의미를 전했다.

 

리쌍의 선전은 가요계에도 새 활력 불어넣었다. 리쌍은 예능 출연을 통해 인지도와 적극성을 높였다. 아울러 자신들만의 음악을 고집하며 고유의 색을 유지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아이돌을 뛰어넘는 결과를 냈다. 가요계에서 새로운 계열의 음악, 다양한 음악이 설 힘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리쌍의 '톱10' 올킬은 단순한 올킬이 아닌 또 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

 

<글=나지연·김수지기자, 사진=정글엔터테인먼트제공, 벅스·멜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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