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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왕의 땀, 그리고 사랑"…김연아, 6개월의 기록

 

[Dispatch=서보현·김수지·김효은기자] 정확히 4년 전입니다. 2010년 2월, 피겨의 여왕이 탄생했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그 주인공입니다. 합계 점수는228.56점. 김연아는 역대 없던 최고점으로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었습니다.

 

김연아는 차가운 빙판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박수가 쏟아졌고, 여왕은 이내 미소를 지었습니다. 금메달을 안고 돌아온 한국. 여왕은 제 몸과 같았던 스케이트를 벗고, 실로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사람들은 여왕의 미래를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김연아는 침묵했습니다. 그렇게 2년이라는시간을 흘렀습니다. 그리고 2012년, 마침내 김연아가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김연아는 시종일관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을 위해 제가 해야할 일들이 아직 남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왕이 귀환을 알렸습니다. 김연아는 또 다시 빙판 위에 서기로 했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올림픽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이를 위해 김연아는, 고된 훈련을, 혼자만의 싸움을, 또 다시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디스패치'는 지난해 8월 태릉선수촌을 찾았습니다. 여왕의 마지막 올림픽, 그 투혼의 현장을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이날 김연아는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늘 위에서 부서지던 햇살만큼, 김연아는 밝게 웃었습니다.

 

사실 웃기만은 어려운 환경입니다. 훈련이 고될 뿐 아니라, 여건 마저 좋지 않습니다.

 

 

태릉선수촌에는 빙상장이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피겨 전용 아이스링크는 아닙니다. 쇼트트랙, 하키 선수들과 함께 나눠 씁니다. 시간을 쪼개 교대로 링크를 사용합니다. 피겨여왕이 있는 나라지만, 그 환경은 척박했습니다.

 

 

9월 5일. 김연아의 생일입니다. 물론 김연아에게는 파티보다 훈련이 먼저였습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아침 10시 빙상장에 도착했습니다. 12시까지 링크 훈련을, 오후부터 6시까지는 피지컬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그래도 생일인데…, 그냥 운동만 했냐고요?

 

 

그래도 김원중이 있어 다행입니다. 둘은 선수촌 인근 레스토랑에서 23번째 생일을 기념했습니다.

 

9월 11일로 기억합니다. 이날 김연아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지난 2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달려왔습니다. 이상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게 아닐까요. 발목에 통증을 느낀 모양입니다.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 그녀의 얼굴에 속상한 마음이 드러났습니다.

 

 

김연아는 중족골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습니다. 통증 부위는 오른쪽 발등으로 점프할 때 체중이 실리는 곳입니다. 이 부상으로 김연아는 당초 참가 예정이었던 2013~2014시즌 ISU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를 포기했습니다.

 

 

약 6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김연아는 스케이트를 벗을 수 없었습니다. 재활 훈련을 통해 몸 만들기에 전념했습니다. 날씨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는 굳은 날에도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말입니다.

 

 

 

훈련에 훈련 덕분일까요. 김연아의 몸은 훨씬 가벼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김연아는 자신과 싸우며 2013 시즌 첫 번째 실전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11월, 자그레브 대회를 앞두고는 해가 떨어질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12월이 됐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연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3일,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출전을 위해 크로아티아로 출국했습니다. 실전 감각을 점검하기 위한 대회였습니다.

 

오랜 공백 끝에 선 국제대회. 여왕은 여왕이었습니다. 조금의 빈틈도 없었습니다. 김연아는 5일 쇼트프로그램서 73.37점을, 6일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131.128점을 받았습니다. 총 204.49점.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완벽한 복귀였습니다.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김연아는 방심하지 않았습니다. 귀국 후에도 훈련, 또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아마도 이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태릉의 빙상장 불은 늘김연아가 껐습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빙판 위에 섰습니다. 도대체 언제 쉬냐고요?

 

 

남자친구의 생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고된 훈련 속에서도 달콤한 휴식은 있었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D데이가 1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연아는 실전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습니다. 1월 5일에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합계 227.86점을 기록, 우승은 여왕의 몫이었습니다.

 

 

실력은 여전했고 감각은 살아 있었습니다. 그래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선수촌을 찾았고 그 누구보다 늦게 선수촌을 나섰습니다. 13일과 27일에도 선수촌에서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밤늦게까지 훈련을 소화하며 소치를 향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드디어 2월입니다. 소치의 문이 열렸습니다. 세계가 들썩였습니다. 그래도 김연아는 침착했습니다. 그 어느 때와 다름없이 선수촌을 찾았습니다. 김연아는 출국 전날까지 땀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2월 11일, 608일, 1만, 4592시간, 87만 5520분의 훈련을 마감했습니다.

 

 

2월 12일, 소치로 떠나는 날입니다. 김연아는 2연패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마지막이니 훌훌 털어버리고 기분 좋게 끝낼 수있을 것 같습니다.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준비한 만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왕은 약속을 지켰습니다. 무결점 연기로 보답했습니다. 4년 전 그날처럼, 김연아는 완벽했고, 감동이었습니다. 김연아는 여왕의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그녀의 무대는 더이상 메달 색깔로 평가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김연아는 선수가 아닌 평범한 24살로 돌아옵니다. 그동안 선수로서 하지 못했던 자유를누릴 시간이 왔습니다. 무거웠던 왕관도 내려 놓을 때가 됐습니다. 김연아는 그녀의 마지막을이렇게 추억했습니다.

 

"저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디스패치'가 확인한 김연아의 훈련일지였습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죠. 여왕의품격은, 얼음 위에서 흘린 땀방울로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김연아의 미래가 또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사진=이승훈·송효진·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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