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번 훈련변 헨리, 미용실 직진하겠습니다!"
'군대맨' 헨리가 잔뜩 신이났습니다. 공포의 빨간 모자 매니저가 없겠다, 꾹꾹 참았던 흥을 한 번에 터트립니다. 이날 만큼은 별에서 온 헨리가 아니었습니다.
"보고있나? 아.이.스.아.메.리.카.노."
지금 헨리는 서울 신사동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군대 나온 기분요?"
"뜨따라빠빠빱"
지난 26일 오후였습니다.
강남 신사동 거리에 '슈퍼주니어M' 헨리가 떴습니다. 요즘 '군대 무식자', '군대맨'으로 안방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습니다. 시쳇말로 '짬밥' 효과일까요. 이전보다 늠름해진 모습입니다. 신사동 한복판을 유유자적 걷고 있더군요.
헨리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보였습니다. 회색 수면 베개를 베고 꿀잠을 잤나 봅니다. 가끔 목 뼈가 아픈 헨리니까요. 헨리의 필수템인 깔창도 마음껏 마구마구 넣은 것 같습니다. 180cm는 훨씬 넘어 보이더군요.
"신사동,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건형 아빠, 저 잘지내고 있어요"
"여긴 파인애플 형 없어요"
그런데, 돌발상황 발생입니다.
헨리는 그야말로 '관심사병'(?) 이더군요. 그것도 길에서는, 관심이 과할 정도였습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더군요. 주특기는 여기저기 고개 돌리기. 한 마디로, '주.위.산.만'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현장에 있는 카메라도 귀신같이 잡아냅니다. 심지어 반갑게 손인사까지 건넵니다. 당, 당, 당황할 수 밖에 없었죠. 게다가 헨리는 특유의 하이톤의 목소리로 확인사살을 합니다.
"지금 저 찍으러 오셨어요?"
"포즈 좀 취할까요"
헨리는 유쾌했습니다. 매니저가 주차를 하는 동안 헤어샵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더군요. 이런 헨리에게 '관등성명', '부동자세'는 아마도 너무나 힘든 과제 아닐까요.
그럼 여기서 헨리의 깨방정 잠깐 보겠습니다.
"기자 시스터~, 딱 걸렸어"
"나 헤어 좀 하고 올게요~"
헨리의 사복 센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회색 청바지에 후드 집업을 매치했습니다. 여기에 검정색 야구점퍼를 걸쳤죠. 발랄한 꾸러기룩이었습니다. 헨리의 귀여운 외모와도 잘 어울리는 패션이었죠. 노메이크업에도 뽀송뽀송한 피부를 과시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2층 계단에서 내려오는 헨리가 보입니다. 180도 변신 성공. 조금 전 봤던 꾸러기 헨리는 어디있나요? 옷도 갈아 입었습니다. 댄디한 코트 차림입니다. 전에 볼 수 없던 시크함이 느껴지더군요.
헨리하면 제스처 부자 아닐까요. 전매특허 제스처는 샵에서도 터졌습니다. 스태프들을 향해 좌우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대만족한 모습이었죠. 여기에선 혼날일도 없으니, 마음껏 제스처를 누려봅니다.
그의 제스처 무한 능력을 보시죠.
"제스처 무한~♪"
"마음껏 쓰네~"
"뜨따라빠빠빱"
"광대역 제스처 헨리!"
헨리는 '슈퍼주니어 M' 멤버인데요. 중국계 캐나다인 입니다. 지난 2007년 'SM 글로벌 오디션 in 캐나다'를 통해 SM에 합류했습니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불어, 태국어, 일본어 등 총 6개 국어에 능통합니다. 지난해 6월 첫 솔로곡 '트랩'으로 활약하기도 했죠.
그의 포텐은 MBC-TV '진짜 사나이'에서 터졌습니다. 엉뚱, 발랄한 매력으로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죠. 역대급 구멍병사로 시청자들을 녹였습니다. SM 관계자에 따르면 헨리의 매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네요.
독자 여러분, 헨리를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글=김수지기자(Dispatch)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