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rip l 황지희] 스위스를 여행한다면 몽트뢰와 함께 꼭 가보고 싶었던 루체른. 알프스 산맥과 중세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과거는 현대적인 건축물과 대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스위스 속의 작은 스위스라고 불린다.어르신들의 짧고 굵은 유럽여행 패키지에 스위스가 포함 될 경우 그건 무조건 루체른이라던가?

루체른하면 손꼽히는 명소 TOP3 중 첫번째는 카펠교다.

카펠교는 1333년 로이스 강 위에 놓인

유럽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200m 길이의 나무다리다.

카펠교 위를 덮고있는 지붕 들보에는 스위스 역사상 중요한 사건이나

루체른 수호성인의 생애를 표현한 112장의 삼각형 판화그림이 걸려있다.

다리 중간에 있는 팔각형 석조의 바서투름(물의 탑)은

방위탑으로 위급할 때 시민에게 경종을 울리는 종각과

감옥소 또는 공문서의 보관소 등으로 쓰였다고.

지금은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돼있다.

스위스하면 시계와 칼이다. 19 스위스 프랑이면 2만원이 넘지만

반드시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로이스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부러운 백조들...

카펠교 근처를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스위스=알프스'의 단순함은 깨진다.

카펠교 인근엔 근사한 레스토랑이  넘쳐났다.

리기산으로 가는 다음일정만 아니었다면... 와인 한잔 꼭 마시고 싶었던 곳.

수도 베른에서는 스위스의 미술에 대해서

루체른에서는 스위스의 건축문화에 대해서 크고 작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찍으면 그림엽서처럼 기억에 남을 특색있는 레스토랑들이 참 많았다.

흔히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가게들도

어쩜 이렇게 예술적인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넉넉히 시간을 배정하리라 마음 먹었다.

그땐 시티트레인을 타고 루체른을 시원하게 한바퀴 돌겠다고 다짐하면서.

루체른에서 가봐야 할 명소 TOP2는 호프교회

무려 735년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물이 세워졌다가

1645년에 후기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됐다고.

스위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르네상스 건물로

매우 예술적이고 역사적인 교회라고 한다.

누구보다 호프 교회를 가보고 싶었지만 길을 잃고 다른 교회에 도착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예수교회'라는 곳이었다.

비록 스위스에서 가장 중요한 르네상스 건물은 못가봤지만

로코코 양식의 교회를 우연히 가보게 됐다는.

마지막으로 루체른에서 가봐야할 명소 TOP3는 '빈사의 사자상'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 왕가를 지키고 용감하게 죽어간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해 암벽에 새겼다는 사자상.

안타까운건 분명히 우수에 젖은 사자의 얼굴까지 클로즈업해서 인증샷을 남겼는데... 사진이 없다. 여행에서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는 결정적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호프교회 대신 다른 교회를 갔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제정신이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다시 루체른에 갈 이유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