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rip l 황지희] 여행은 만남이다. 로마여행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평범한 삶 같지만 누구나, 특히 로마 사람들은 역사를 이으며 살고 있었다. 누군가는 또다른 역사를 만들어 가며 살았다.

그들의 일상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결론? 거창하지만 왜 여행이 사람에게 또다른 기회를 주는 중요한 열쇠인지 깨닫게 됐다. 로마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삶을 즐기고 이겨낼 줄 아는 인생선배들이었다.

▲ 오드리햅번이 젤라또를 먹던 스페인광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어여쁜 아가씨.

속옷 모델일을 한다는 그녀의 몸매유지 비결?

헬스장 운동도 좋지만 로마의 햇살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조깅하는게

더 아름다운 모델이 되는 지름길이란다.

▲ 어느 광장으로 걷던 중 만난 길거리 예술가.

붓도 물감도 없다. 스프레이 락카와 불 버려진 플라스틱만 있으면 끝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이 담긴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분명히 낮에는 다른 광장에서 본 것 같아 물었다. "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관광객들이 많은 성수기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발길 닿는 대로 돌아 다니며 작품을 완성한단다.

▲ 멋진 기념품 가게의 영화배우 같은 사장님.

로마가 자랑스럽고, 이탈리아인이라서 행복하단다.

깨알같이 써준 추천 맛집과 여행지...보물이 따로 없다.

▲ 방학을 맞아 네덜란드에서 단체여행을 온 귀요미들.

스무살이 되면 꼭 아시아로 여행을 떠나고 싶단다.

한국을 중국과 일본 근처에 있는 어느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는...

나름 자발적인 한국 홍보대사 역할에 충실했지만, 첫 설명부터 꼬였다.

'아시아의 라틴족' 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녀석들은 내게 춤을 권했다. 이 귀여운 악동들!

▲ 바티칸 앞의 유명한 젤라또 집.

한국에 돌아와서도 눈물 날 정도로 그리울 젤라또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그의 선택은? '쌀맛 젤라또'였다.

한입먹는 순간, 진짜 눈물나게 그리울 것 같았다.

▲ 어느 광장에서 만난 멋진 노신사.

말을 걸수 없을만큼 스케치에 집중하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보내는 노년의 삶. 멋질 수밖에...

▲ 이태리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와인.

작은 동네 상점에서 다양한 치즈와 와인을 팔고 있었다.

흥미로운건 빈병에 와인을 담아서 판다는 것.

오래전, 할아버지 심부름으로 주전자에 막걸리 좀 받아오던 추억이...

▲ 골목 레스토랑 거리의 댄스커플

저녁식사를 막 시작하려는데, 음악 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어깨춤이 나왔고, 그들은 주저없이 일어서 춤을 췄다.

여행은 누구나 춤출 기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