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꼭 하루 남았다.

 

"그리워해요~ 그리워해요~ 그리워해~요~"

 

어쩌면! 2NE1만큼 2013년이 활발했고, 또 2013년을 그리워할 그룹이 있을까. 지난 5월 리더 씨엘이 솔로곡 '나쁜 기집애'로 포문을 연 뒤, 2NE1은 12월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그리워해요' 총 3곡의 싱글은 음원 사이트를 점령했고, 박봄은 YG 후배 이하이와 캐롤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신없이 보낸 한 해. 2NE1은 2013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올해 그녀가 웃고 울었고 슬펐고 아쉬웠던 것들이 궁금했다. 이름하여 2013년, 그리워해요다.

 


☞ 먼저 가장 행복했던 일을 물었다. 씨엘, 공민지, 박봄, 산다라박 4명의 대답은 일치했다. 신곡을 내놓고, 활동한 게 가장 행복했다고. 팬들에게 새로운 곡을 들려줘 행복했고, 또 사랑받아 행복했다고.

산다라 :  올해 '폴링 인 러브', '두 유 러브 미', 그리고 '그리워해요'로 활동했어. 한 곡 한 곡이 탄생되고, 공개되는 순간마다 너무 행복했지.


씨엘 : 난 '나쁜 기집애'로 활동할 때 행복했어.  데뷔 4년만에 처음 솔로로 무대에 섰잖아. 그 자체가 내겐 의미있게 다가왔어. 


민지 : 전 팬 분들을 무대에서 보니 행복했어요. 오랜시간 준비했고 만났잖아요. 비록 짧은 활동이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니 행복하더라고요.


☞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순 없다. 개인적으로 슬펐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대답은 각자 달랐다. 무대 위에서 느낀 감정을 말한 멤버도 있었고,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한 멤버도 있었다. 또, 책임감에서 오는 슬픔을 전하기도 했다. 


씨엘 :  난 '그리워해요' 2번째 무대(SBS-TV '인기가요' 컴백무대)를 할 때 가장 슬펐어. 국내 음악 방송 첫 컴백 무대였는데. 오랜만에 발라드 곡을 부르니 뭔가 짠하고, 가사를 생각하니 감정이 이입되고…. 암튼 그랬어.


민지 : 전 올해 정규 앨범을 못내서 슬퍼요. 더욱 열심히 빨리 준비해서 이번 해에 선보였어야 했는데, 그게 참 슬프더라고요.


산다라 : 난 머리가 너무 상해서 슬펐어. 올해 금발, 핑크, 은발까지 쉴 틈없이 변화를 주다보니 머리가 너무 상한거야. 다 끊겼졌지.  머리숱이 그리워서 슬프다니까. 그래서 '그리워해요'에서는 모자를 쓸 수 밖에 없었다는 슬픈 사연~~

 


☞ 2NE1에게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어떤 게 있었을까. 산다라와 봄은 모든 순간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뜻이다. 팬들과 만난 순간을 특별한 기억으로 가슴에 새기기도 했다.


봄 : (모든 활동을) 열심히 한 점. 그게 가장 뜻깊지.


산다라 : 멤버들이 모여서 곡을 녹음하고,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는 순간은 다 뜻깊은 것 같아. 특히 요즘 우리의 모습이 너무 좋아. 이 순간의 결과물은 내년에 꼭 확인해 주세요.


씨엘 : 난 처음 팬미팅을 했던 순간이 기억나네. 데뷔 후 처음으로 팬미팅을 가졌잖아. 이번에는 일본 팬들과 만났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는 한국 팬들과도 직접 만나고 싶어.


☞ 그러나, 언제나 좋을 수 만은 없는 일. 사실 아쉬웠던 일도 있었다. 우선 활동 기간이 생각보다 짧았다. 콘서트도 없었다. 정규 앨범이 나오지 못한 것은 멤버들 모두가 아쉬워 하는 부분이었다.


민지 : 아무래도 짧은 활동 기간으로 여러분(팬)들을 자주자주 뵙지 못한 게 아쉽죠.  


박봄 : 그래.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2NE1의 (정규·미니)앨범이 나오지 못한 게 아쉬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솔로 앨범을 내지 못한 것도 아쉽네.


산다라 : 2년 연속 진행하던 한 여름의 뜨거운 콘서트가 2013년엔 없었어. 그게 너무 아쉽더라고. 하지만 걱정마.  2014년 3월 시작한다. 2NE1의 2014 월드투어 말이야.

 

 

☞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궁금했다. 개개인의 호불호가 갈렸다. 솔로 활동 무대를 기억하기도 했고, 콘서트 게스트 무대를 떠올리기도 했다. 단, 3번째 활동곡 '그리워해요' 무대는 만장일치.


씨엘 : 난 '나쁜 기집애'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 혼자서 처음 선 무대라서 그런 것 같아.


산다라 : 싸이 오빠 상암 콘서트 때 게스트로 선 무대가 기억 나는데. 추운 날씨였잖아. 그런데 그 많은 관객 앞이 전하는 열정과 뜨거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봄 : 나는 마마(MAMA)에서 '그리워해요'로 첫 방송 했을 때야.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고, 당시 살짝 긴장했던 생각이 나기도 해.


민지 : 저도 '그리워해요' 무대요. 세트를 뮤직비디오 만큼 예쁘게 꾸며주신 무대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제일 기억에 남네요.


☞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어떤 것일까. 이구동성이었다. 멤버 모두가 올해 3번째 싱글곡인 '그리워해요'를 꼽았다. 실제로 '그리워해요'의 경우 성적도 가장 좋았다. 음원차트에서 2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씨엘·민지 : '그리워해요'


산다라 : '그리워해요'가 아닐까. 가장 최근에 나왔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지. 무대에서 매번 짜릿함을 느꼈어. 댄스곡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팬들이 들려주는) 떼창은 정말 최고야.


박봄 : 나도  '그리워해요'야. 그 외에 또 한 곡을 더 꼽자면 하이와 함께 부른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도 기억에 남아.  

 

 

 


☞ 걸그룹 패셔니스타. 2NE1하면 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매 무대, 다른 걸그룹과는 차원이 다른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멤버들이 꼽은 최고의 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산다라가 먼저 답했다. 


산다라 :  챙넓은 모자 스타일링이 기억에 남네. 백금발 생머리에 그 모자를 쓰는 느낌~ 아니까. 독특하지만 여성스러운 매력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어 좋았어. 신기하게도 그 모자는 어떤 의상과도 잘 어울리더라고.

 

민지 : 전 '그리워해요' 의상 중에 빨간색 호피 니트를 입은 적이 있었어요. 그냥 저한테 가장 잘 어울렸던 스타일인 것 같아요.


씨엘 : 난 '나쁜 기집애' 의상을 꼽을게. 인기가요에서 입었던 흰색 수영복 스타일 기억나지? 파격적이기도 했지만, 카리스마 있고 독특한 의상이었던 점에서 기억에 많이 남아.


☞ 올해 2NE1은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누구일까. 산다라는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다.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라며 대답을 망설였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각자 소중히 기억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민지 :저를 늘 응원해주는 사람들, 팬 분들이 기억에 남죠.  


봄 : 나는 한 명만 꼽자면 이하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같이 불렀잖아. 그런데 너무 귀엽고, 착한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씨엘 : 나는 단연  스티비 원더 아저씨야. '마마'(MAMA) 무대에서 만났잖아. 팝의 거장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너무 큰 영광이었어.


 

 


☞ 잊지 못할 순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각자 올해의 잊지 못할 순간이 달랐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는 멤버도 있었고, 활동하면서 느꼈던 기억을 옮긴 멤버도 있었다. 여기서도 스티비 원더는 또 언급됐다. 2관왕이었다.


씨엘 : 이 질문 역시 스티비 원더 아저씨를 만난 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민지 : 전  션 오빠와 함께 자원봉사를 떠났을 때인 것 같아요. 홀트아동복지원에 방문해 아이들을 돌봤던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봄 : 난 일본에서 첫 팬미팅을 했던 것, 그리고 '그리워해요'로 상을 받았을 때야.

 

산다라 : 나도 비슷해. '그리워해요'로 활동이 잊지 못할 순간이지. 여러 번 상도 탔고, 팬들이 자발적으로 따라 불러주던 떼창 무대들이 잊혀지지 않고, 아니 잊고 싶지 않아.  


☞ 드디어 마지막 10번째 질문. 올해가 가면 그리워 질 것들에 대한 질문이다. 한 마디로 2NE1이 말하는 '2013 그리워해요'다. 그리워해요, 그리워해요, 무엇을 그리워해요?

 

씨엘 :  비밀이야 ^^


민지 : 전 20살의 민지요. 성인이 되고 처음 맞은 해인데, 이제 다시 못올 순간이잖아요.  


산다라·봄 : 모든 순간이 아닐까. 올해가 지나면, 올해에 있었던 순간 순간이 그리워질 것 같아. 다시는 돌아갈 수 없으니까 매 순간이 다 소중한 거 아닐까.  

 

글=나지연기자(Dispatch)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