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고 고대하던, 시구를 하루 앞둔 사람의 심정은 어땠을까.

 

 

 

"오늘 오후 4시 50분 한화-롯데전 드.디.어 시구합니다.♥ 떨려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아요 ㅠㅠ 류현진 선수와 같은 마운드에 서다니...덜덜덜...MBC sportsplus에서 중계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지난 13일 새벽 0시 31분에 올린 정지원(27) KBS 아나운서의 트위터 내용이다. "오빠ㅠㅠㅠ응원해죠요 ㅎㅎ 무쇠팔로 확 꽂아버릴게요 큭큭 씨유쑤운!"도 눈에 띈다.

 

 

그랬다...!

 

 

 

지난 13일 오후, 한화와 롯데의 대전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선정된 KBS 정지원 아나운서의 시구장면을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게 한 건, '대쓰요' 허구연(오른쪽) 해설위원과 한명재 캐스터의 MBC sportsplus 생방송 야구중계였다.

 

 

 

 

하지만, 시구를 마친 정지원 아나운서, 그녀의...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

눈은 퉁퉁 부어있었고. 상기된 표정을 억누르며, 여기저기 눈물 자욱이 가득했다.

 

 

대체 왜? 기분 좋은날, 이렇게 슬픈 눈물을 흘렸단 말인가...

 

 

결론적으로.

 

 

 

방송에서 잘렸다.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정 아나운서의 시구장면을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것.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정 아나운서의 친정집인 KBS N '아이러브베이스볼'에서 시구장면을 끝영상으로 내보내 준 덕에 가까스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하나, 재미난 사실은...

 

 

 

[공서영(왼쪽) 아나운서와 정지원 아나운서는 KBS N 입사동기다.]

 

절친인 공서영(왼쪽) 아나운서의 클로징 멘트였다.

"오늘 끝영상에서는 반가운 얼굴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n 스포츠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지원 아나운서! 오늘 시구를 위해서 (어우.. 저도 목이메이네요...) 3주동안 열심히 연습했다고 하네요. 그라운드 가장 높은 곳에서 더 빛났던 정지원 아나운서의 환한 미소와 시구 장면보면서 알럽 베이스볼 마칠까 합니다."

 

 

사실, 정 아나운서의 시구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애초 시구 예정은 지난 달 21일, 청주구장에서의 한화-삼성전이었으나. 우천 경기순연으로 이번 달 13일에서야 시구가 가능했던 것.

그만큼 시구에 대한 기대도 더욱 간절해졌고,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긴장된 마음 또한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정지원 아나운서였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올라간 곳은?

 

 

 

홍창화(왼쪽) 응원단장과 나란히 선 정 아나운서..

 

 

 

한화 이글스 파이팅을 외치는가 싶더니..

 

 

 

방송에서 잘린 한(恨)풀이..

 

 

 

 

다시한번, 시구로..

 

 

 

- 이얖~

 

 

정지원 아나운서에게는 묘한 신통력 같은 게 있다...

 

 

 

지난 11일 한화의 이번 시즌 청주구장 마지막 경기 때였다. 경기전 한대화 감독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 즉 '청주를 유혹한 나쁜남자, 야왕♥'을 전하며 청주에서의 인연을 아쉬워하던 그날도.

 

 

이번 시구를 하던 13일, 그날도...

 

 

 

"한화 이글스 승리의 마스코트가 되고 싶다"던 정 아나운서의 바람대로, 두 경기 모두 한화가 롯데를 제압하고 이겼다는 점.

어찌됐건, 시구 뒤에 숨겨진  KBS 정지원 아나운서의 슬픈(?) 비하인드 포토스토리, 지난 13일 오후 한화와 롯데의 대전이었다. 이날 한화 선발 류현진은 2승을 챙겼다.

 

 

 인터뷰 : 정지원 아나 "3주간 '야구 다이어트'...시구장면 방송안돼 눈물"

 

 

글·사진 / [디스패치 줌인스포츠(대전)=강명호 기자] twitter.com/zoomin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