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참사 시민분향소가 마련된 이태원에서는 일부 보수 성향 단체의 방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6일 MBC는 서울 녹사평역 앞 '10.29 참사' 시민분향소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천주교 신부들이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를 열었었는데요.
그런데 소란스러운 확성기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분향소를 철거하라!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희생자들의 분향소 1미터 옆, 유족과 신부들을 비난하는 집회를 연 것인데요.
큰 소리로 캐럴을 틀며 미사를 방해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극심한 소음 속에 정상적인 추모 미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
참사 유가족은 "신부님들이 미사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확성기 앰프 뭐 그런 소리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분향소 주변에 이들이 내건 현수막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하라", "더는 슬픔을 강요하지 말라"
대부분 유족 측을 겨냥하는 내용.
이태원역 1번 출구로 가는 길목에도 단체 측의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요.
뜬금없이 지난 정부 때 발생한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가족들은 정부에 2차 가해를 막아달라고 여러 차례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MBC>